홈 > 장애인 > 장애인
장애인

발달장애인 노후준비 자조모임의 시작

최고관리자 0 11

자조모임 발대식 현장. ©김영아


지난 주말 <다다르다> 라는 이름으로 발달장애인들이 스스로 자신의 노후,상실,죽음을 준비하고 계획하는 자조모임을 결성하였다. 8월 동안 다양한 채널로 홍보하였고, 참여를 희망하는 발달장애인 당사자 6명이 동참하게 되었다. 

<발달장애인 성인과 부모를 위한 미래계획 프로그램 연구동향 및 프로그램 특성고찰> 이라는 연구에 따르면, 발달장애인의 미래계획은 먼저 계획하고 준비한 경험이 있는 발달장애인 당사자나 부모가 저극 활용되어야 하며, 무엇보다 '또래모델링' '또래교수'가 효과적이고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하였다. 

이번 자조모임은 함께하는 회원들이 자신의 노후,상실,사별,죽음을 준비하고 계획하는 것에서 멈추지 않는다. 이들이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멘토가 되어, 다가올 노후를 준비할 많은 동료들에게 긍정적 영향을 줄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올해 12월 까지는 자신의 노후준비계획 수립과 서로의 노후를 돕기 위한 다양한 활동들을 진행할 계획이다. 여기에는 자조모임 지원자의 노후준비도 포함되어, 회원 당사자들이 지원자의 노후를 돕는 서로돌봄 형태로 구성하고자 한다. 내년부터는 회원들의 독립성을 더욱 강화하여, 후배 당사자에 대한 멘토링 기회, 강의활동 등으로 확장할 계획이다. 

회원들과 앞으로 활동계획을 하며 무엇을 준비하고, 활동하고 싶은지 물어보자 상상 이상의 다양한 의견들이 제시되었다. 

"부모님이 돌아가신 뒤 제가 어떻게 살아야할 지 미리 준비하고 싶어요"

"의사나 장례지도사 처럼 죽음을 자주 경험하는 분들의 이야기도 들어보고 싶어요"

"염쟁이 유씨 라는 연극을 봤는데, 죽음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많이 됐어요. 같이 보면 좋겠어요"

"저는 지금 혼자살고 있어서 삶의 마지막에 대한 걱정이 커요. 저처럼 혼자사는 사람이 대비할 방법도 미리 준비하면 좋겠어요"

"자살예방같은 생명을 소중히 여기는 내용도 같이 배우고 준비하면 어때요?" 

나의 노년기부터 죽음까지. 어둡고 무겁게만 느껴졌던 노후에 대해 미리 준비할 수 있도록 문을 열어주자 당사자들의 다양한 고민과 화두가 쏟아져나왔다. 자유롭게 언어화하는 순간 두려움이 절반으로 줄었다. 어깨를 짓누르는 노후와 죽음이라는 짐을 함께 드는 이들이 있어 조금은 가벼워진 듯 하다. 자조모임이 주는 힘이다. 

https://www.wdn-news.com/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