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별 없애자" 장애인의날 전국 행사…편견허물고 공존가치 되새겨
'제46회 장애인의 날'인 20일 전국 각지에서는 장애인에 대한 편견의 벽을 허물고 공존의 가치를 되새겨보는 다양한 기념행사가 열렸다.
장애인의 날은 1981년 유엔이 '세계 장애인의 해'를 선언하며 각국에 기념사업 추진을 권장한 데서 비롯됐다. 우리나라는 민간 중심으로 운영해 오다 1989년 '장애인복지법'에 따라 법정기념일로 지정됐다.
보건복지부와 한국장애인개발원은 이날 서울 광진구 워커힐호텔에서 장애인의 날 기념식을 열고 20년간 안내견 학교에서 일하며 시각장애인 200여명과 안내견을 연결한 유석종씨 등 20명에게 올해의 장애인상을 수여했다.
2대에 불과했던 화성시 장애인 콜택시를 68대로 늘리고 무장애 관광 조례 제정에 힘쓴 이경희 화성시장애인누릴인권센터장과, 국내 최초로 장애인 유권자 운동을 펼친 정원석 한국장애인녹색재단 회장 등도 수상자에 포함됐다.
김민석 국무총리와 정은경 복지부 장관, 장애인 복지 유공자 등이 참석한 행사에서는 국가와 사회의 장애인 인권·사회 참여권 보호 의무를 규정한 '장애인 인권헌장'도 낭독됐다.
김 총리는 축사에서 "장애인 삶의 질 향상과 기본권 보장은 국정의 핵심 지향점"이라며 "장애인 목소리를 경청하고 모든 국민이 존중받는 사회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안창호 국가인권위원회 위원장도 이날 성명을 내고 "장애인은 여전히 일터나 지역사회 곳곳에서 노동권·접근권 등 기본적인 권리조차 충분히 누리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라며 차별 없는 삶에 대한 사회적 관심과 실천을 촉구했다.
서울 곳곳에서는 장애인 기본권 보장 등을 촉구하는 집회도 잇따랐다.
한국장애인복지시설협회는 이날 오후 국회의사당역 인근에서 시설 이용자와 그 가족, 종사자 등이 모인 가운데 '거주시설 장애인 권리 선포 대회'를 개최했다.
거주시설 장애인 기본권과 주거 선택권을 수호하기 위한 행사로, 참가자들은 "복지시설 폐쇄를 전제로 한 일방적인 탈시설 정책에 반대하며 현실을 반영한 맞춤형 주거 정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한국피플퍼스트 등 207개 시민단체 및 장애인단체들이 모인 '4·20장애인차별철폐공동투쟁단'과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도 오후 2시부터 광화문 서십자각에서 '420장애인차별철폐공동투쟁 1박2일 결의대회'를 열었다.
이들은 행사에서 장애인탈시설지원법·교통약자이동권보장법 등 장애인 권리를 보장하는 법안들의 조속한 제정 등을 촉구했다.
이재명 대통령도 이날 SNS 메시지를 통해 장애인들에 대한 보이지 않는 장벽을 허무는 등 "차이가 차별이 되지 않는 나라를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이 대통령은 페이스북에서 "(장애인)여러분의 오늘이 조금 더 편안해지고, 내일이 더 자유로워질 수 있도록 더 세심히 살피겠다"며 "돌봄과 교육, 문화, 일자리 등 모든 영역에서 장애가 삶의 가능성을 가르는 기준이 되지 않도록 주어진 책임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차별 없는 사회로 나가기 위해 장애인 권익·복지 증진 등에 대한 사회적 공감대를 확산하기 위한 행사는 부산과 전북, 대구 등에서도 이어졌다.
부산시는 이날 강서체육공원 실내체육관에서 '당연한 일상, 모두가 누릴 수 있도록'을 주제로 한 장애인의 날 행사를 열었다.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한 행사에서는 유공자 표창, 축하공연, 발달 장애인 청년 작가 작품 전시 등이 이뤄졌다.
부산시는 또 '장애인 주간'을 맞아 부산 전역 장애인복지관·단체에서 다양한 참여·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이날 전북 전주시 완산구 화산체육관에서도 김관영 전북도지사와 장애인 등 1천여 명이 참석한 기념행사가 열렸다.
참석자들은 행사장에 마련된 장애인 인식개선 체험, 장애인생산품 전시 부스 등을 돌아보며 장애인에 대한 이해를 높였다.
전북도는 관내 전체 인구의 7.4%를 차지하는 등록장애인들의 삶의 질 향상과 권익 보호 등을 위해 지난해보다 342억원 증가한 3천691억원을 투입해 장애인 활동 지원 서비스 확대 등에 나설 예정이다.
이밖에 인천과 충북, 경남, 대구, 울산 울주군, 경북 영덕군 등에서도 장애인에 대한 인식 개선과 권익 보장 및 자립 지원, 사회참여 확대 등을 약속하는 다양한 기념행사가 진행됐다.
대구시 관계자는 "차별 없는 이동권 보장과 맞춤형 복지 서비스를 통해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공동체 안에서 함께 행복할 수 있도록 시정 역량을 모으겠다"고 말했다.









